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인색하게 굴다'는 의미의 '스킴프(sklomp)'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입니다. 스킴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의회 경제위원회의 앨런 콜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만들어 낸 신조어입니다. 물가가 상승했지만 오히려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세계정세와 뚜렷한 관련이 있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예를 들어 과자 가격은 그대로인데 내용량이 은근슬쩍 줄었다던지, 가구를 주문했지만 배송기간을 수개월 이상 기다리는 등의 서비스가 좋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이해하자면, 코비드 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 등이 원인이 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스킴플레이션 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원자재 또는 부품 수급, 물류 등의 차질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상품을 구매하지만 오히려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콜 이코노미스트는 '스킴플레이션 현상이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가 산출하는 물가 통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반영되고 있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슈링크플레이션'은 기업들이 제품 가격은 기존으로 유지하고 대신 제품의 크기 및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어 생산하여 간접적으로 가격인상의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을 말합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Pippa Malmgren, 1962~)이 고안한 용어로,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전반적,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또는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e downsizing)'이라고도 불립니다.
최근 식품의 가격은 유지되고 있지만 어쩐지 식품의 구성품이 전과 다른 기분이 듭니다. 과자 봉투를 개봉해 보면 질소가 과자의 내용물 보다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각은 실제로 식품회사의 교묘한 패키지에 따른 물가상승을 경험한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 경우 기업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보다 내용물을 축소시켜 생산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유지하게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제품의 가격이 인상된 것과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가격 상승을 유발한 것이므로 숨겨진 인플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폐 환상(money Illusion)에 따른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관련하여 기업이 이러한 방식의 수익을 취하는 이유는 소비자가 제품의 양보다 가격상승에 더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미국의 경제학자 어빙 피셔(Irving Fisher, 1867~1947)는 '화폐 환상(money illus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화폐 환상이란 사람들이 화폐의 실질가치가 아닌 액면상의 명목가치에 집착하는 성향을 가리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임금이 오르면 사람들은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이 아님에도 이를 염두하지 못하고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 잘못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기업 역시 이러한 소비자의 성향에 착안하여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저항을 낮추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의 예시
식음료 업계는 오렌지 주스 원액의 가격이 인상되면 과즙함량을 오렌지 100%에서 80%로 줄이기도 합니다. 본래 과즙함량을 80%를 유지했다면 그 함량을 45%로 낮추기도 합니다. 습관에 따라 구입하던 과일주스라면, 병의 표면에 실제 과즙함량이 포함되어 있어도 소비자는 인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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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의 경우에는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한다고 오래전 광고해 왔던 이미지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올리브오일이 아닌 단가가 낮은 해바라기유로 교체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BBQ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리브유 가격의 급등으로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를 각각 50%씩 사용한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식당은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 반찬의 가짓수를 줄여 물가반영을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로부터 나오는 수익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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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킴플레이션'이 '슈링크플레이션'보다 나쁜 이유
소비자연맹 등의 단체에서는 '스킴플레이션'은 제품 품질을 떨어뜨리기에 '슈링크플레이션'보다 질적으로 보다 악덕 행위에 속한다고 지적합니다. 그 지적에 대해서 기업에서는 응당 투명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이렇게 시정된 결과가 소비자에게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시장 상황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소비자의 권리를 스스로 보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슈링크플레이션 [shrinkflation]>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
<[네이버 지식백과]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 한경 경제용어사전 ) (https://ter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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